한화 김서현, 지난 시즌 가을 트라우마 넘어설까?

잭팟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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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은 지난 시즌 가장 많은 조명을 받은 젊은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화려했던 전반기와 달리 가을 무대에서의 부진은 그에게 분명한 과제로 남았다. 새 시즌을 앞두고 그는 멘털이 아닌 체력을 핵심 원인으로 짚으며 스스로를 냉정하게 진단했다.


김경문 감독의 메시지, 말보다 신뢰


멜버른 캠프에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에게 긴 말을 건네지 않았다. 대신 주먹을 내밀었고 김서현은 그 주먹에 응답했다. 김감독은 주변에서 위로의 말이 많을수록 오히려 예민해질 수 있다며, 불필요한 언급보다 신뢰의 제스처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가을 실패를 겪은 젊은 마무리에게 필요한 접근 방식이기도 했다.


가을 부진을 마주하는 태도의 변화


김서현은 지난해 가을의 기억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장면을 장난처럼 이야기할 수 있다면 멘털이 성장한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동료들 역시 의도적으로 아픈 장면을 꺼내며 그가 이를 털어내길 바랐다. 이는 상처를 반복 소환하는 조롱이 아니라 극복 단계에 들어섰다는 내부의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분위기였다.


핵심 원인은 체력, 구속 저하가 불러온 연쇄 반응


김서현이 꼽은 부진의 본질은 명확했다. 멘털보다 체력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전반기 시속 155km에 근접하던 직구 구속이 후반기에는 150km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투수 유형에게 이 정도 구속 감소는 단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체력 저하는 구속 감소로 이어졌고 이는 곧 자신감 하락과 투구 선택의 소극성으로 연결됐다. 결국 후반기와 포스트시즌까지 흔들림이 이어졌고 이는 팀 성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혹독했던 가을, 그리고 리셋 과정


김서현의 부진은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졌고 한화 이글스는 끝내 우승에 도달하지 못했다. 스물한 살의 나이에 감당하기엔 결코 가볍지 않은 경험이었다.


시즌 종료 후 그는 과감히 공을 내려놓았다. KS가 끝난 뒤 한동안 공을 잡지 않았다. 충분히 쉬면서 몸을 회복한 뒤 1월부터 다시 피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 휴식이 아닌 체력 중심의 재설계였다.


마무리 투수의 압박, 그리고 학습 효과


김서현은 마무리 투수 역할의 특수성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등판 시점이 일정해 컨디션 관리가 쉬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세이브 상황이 주는 압박은 예상보다 컸다는 것이다. 특히 후반기처럼 한 경기 결과가 순위에 직결되는 시기에는 블론 세이브 이후 잠을 설친 날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럼에도 그는 이 경험을 학습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개인 기록보다 중요한 건 1군에서 오래 버티는 것이라는 말에는 역할에 대한 이해와 책임감이 담겨 있다.


여전한 신뢰, 그리고 다시 주어질 기회


김서현은 데뷔 첫 마무리 시즌에 33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내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연봉이 200% 인상된 것 역시 구단의 기대치를 반영한다. 올 시즌에도 그를 대신할 마무리 자원을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마무리 투수에게 성공은 기록으로 남고 실패는 기억으로 남는다. 김서현은 이미 그 양면을 모두 경험했다. 중요한 것은 그 기억을 어떻게 다음 시즌의 준비로 연결하느냐다.


결론


김서현은 가을 부진을 멘털 문제로 단순화하지 않았다. 체력, 구속, 역할 부담이라는 구조적 원인을 짚고 이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준비에 들어갔다.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시즌을 버티는 몸이다. 김서현이 이 과제를 해결해낸다면 지난 가을의 트라우마는 실패가 아닌 성장의 전환점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리플3
민꺼 02.01 22:11  
이율예한테 홈런 맞은게 시작이였지. 평생 야구하면서 이율예는 항상 생각나지~~
넷마블 02.01 22:13  
이글스tv 보니까 선수들이 오히려 김서현한테 이율예 거리면서 장난치던데요 ㅋㅋㅋ
로이 02.01 22:12  
가을 악몽은 이미 지나갔으니 몸에 문제만 없으면 이번 시즌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