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공백 속 떠오른 파워 자원 한승연, 이범호 감독의 해법이 될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고민은 올 시즌도 타선에서 시작된다. 2025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서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고 베테랑 최형우 역시 전력 구상에서 빠지며 공격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이를 즉각적으로 메울 만한 대형 야수 영입은 없었다. 불펜 보강을 통해 전체 전력을 균형 있게 맞추려는 선택을 했지만, 결국 득점은 타선이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제한된 보강 속에서 찾는 해법
KIA는 김범수와 홍건희를 영입하며 불펜 안정화에는 성공했지만, 타선의 물음표를 근본적으로 지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이범호 감독은 기존 자원의 재발견과 신예 발굴이라는 방향으로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KIA는 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시아쿼터를 야수가 아닌 투수 대신 야수에 투자했다. 박찬호 이적이 확정된 직후 일본 2군 경험이 있는 호주 출신 내야수 제러드 데일을 영입했다. 수비 안정성과 2할 후반대 타율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으며, 풀타임 소화 시 박찬호의 공백 일부를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외야에는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를 배치해 고타율과 15~20홈런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외야에서 남은 과제
내야는 비교적 윤곽이 잡혔다. 3루에는 부상에서 복귀할 김도영이 버티고 2루는 김선빈과 윤도현 등 선택지가 충분하다. 1루 역시 오선우를 중심으로 후보군을 키우는 구상이다.
문제는 외야다. 좌익수 카스트로, 중견수 김호령, 우익수 나성범으로 주전 라인업은 정해졌지만,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이동할 경우 외야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김선빈이 빠질 때는 대안이 많지만, 나성범의 자리를 메울 확실한 카드가 부족하다는 점이 이 감독의 고민이다.
캠프에서 주목받는 이름, 한승연
이 때문에 KIA는 스프링캠프에 다수의 외야 자원을 시험 대상으로 데려왔다. 박정우, 김석환, 정해원, 박재현 등 기존 백업 자원에 더해 신인 김민규와 23세 외야수 한승연이 포함됐다.
김민규가 수비에 강점이 있는 타입이라면 한승연은 입단 당시부터 장타 잠재력으로 주목받았던 우타 외야수다. 이범호 감독 역시 타고난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에 대해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직접 캠프에서 점검해 보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승연의 이력과 강점
한승연은 전주고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7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지명 순위는 낮았지만, 내부에서는 이 순번까지 내려온 것이 오히려 행운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공격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022~2023년 퓨처스리그에서 장타력을 보여준 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고 지난해 전역했다. 지난해 성적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탄탄한 근육질 체형과 힘은 여전히 차별화된 요소로 평가된다.
이범호 감독의 평가
이범호 감독은 한승연에 대해 힘도 좋고 발도 빠르고 연습 때는 잘 친다고 말하며 잠재력을 인정했다. 이어 KT 안현민과 몸은 비슷하다고 언급해 신체 조건에 대한 기대치를 드러냈다.
다만 그는 곧바로 약점도 짚었다. 경기 경험이 아직 부족하며 투수와의 두뇌 싸움이 필요한데 그 단계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올 시즌 한승연이 풀어야 할 과제로 볼 수 있다.
장기 플랜에서의 의미
한승연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에 가깝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젊은 타자들의 타격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강점을 보여온 지도자다. 욕심을 내볼 만한 자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KIA는 장기적으로 나성범 이후를 대비한 외야 자원 풀을 넓혀야 하는 상황이다. 한승연이 올 시즌 경험을 쌓으며 백업 이상의 역할을 해낸다면 향후 외야 세대교체 구상에서도 의미 있는 이름으로 남을 수 있다.
결론
FA 이탈로 생긴 타선 공백 속에서 KIA는 외부 영입보다 내부 자원 성장이라는 해법을 선택했다. 그 중심에 한승연이라는 이름이 있다. 아직은 가능성의 단계지만, 캠프에서 보여줄 내용에 따라 이범호 감독의 장기적 고민을 덜어줄 카드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