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저연봉 2700만 원 논란, 최저임금 비교 및 구조 개선안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K리그 최저연봉(2700만 원) 문제를 공식적으로 지적하며, 리그의 외형적 성장에 걸맞은 선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번 문제 제기는 최근 프로야구계의 최저연봉 인상 결정과 맞물리며, 한국 프로스포츠 전반의 연봉 구조를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 KBO 최저연봉 인상, 프로스포츠 전반에 던진 메시지
앞서 프로야구 선수협회 회장인 양현종은 최저연봉 3000만 원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공개적으로 처우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이후 KBO는 2026년 1월 29일, 물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추세를 반영해 선수 최저연봉 인상을 공식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KBO는 해당 결정의 배경으로 선수 처우 개선과 리그 경쟁력 강화 그리고 지속 가능한 리그 운영을 명확히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연봉 조정이 아닌, 리그 구조 전반을 고려한 정책적 판단으로 평가된다.
■ K리그 최저연봉 2700만 원, 사실상 최저임금 수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더 열악한 처지에 놓인 쪽은 프로축구 선수들이다. 선수협 회장 이근호는 “현재 K리그 최저연봉은 2700만 원으로, 이는 2024년 기준 최저시급을 연봉으로 환산한 금액(약 2473만 원)을 간신히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 선수라는 직업의 특수성과 훈련 강도, 부상 위험을 고려할 때, 이는 프로라는 명칭이 무색한 하한선이라고 지적했다.
■ 타 종목과의 격차, 수치로 드러난 구조적 문제
종목 간 비교는 K리그 최저연봉의 문제점을 더욱 분명히 드러낸다.
● KBL(남자 프로농구): 최저연봉 4200만 원
● KOVO(남자 프로배구): 최저연봉 4000만 원
● KBO 프로야구: 기존 3000만 원에서 인상 확정
이근호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이자, 가장 많은 활동량과 부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축구가 아이러니하게도 최저연봉은 가장 낮다고 강조했다.
■ 관중은 늘었지만, 신인 선수의 현실은 제자리
선수협은 특히 리그 흥행과 선수 처우 간의 괴리를 문제로 지적했다. 이근호 회장은 올 시즌 K리그는 유료 관중 3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지만, 그 화려한 외형 뒤에는 최저임금과 다를 바 없는 연봉으로 미래를 걱정하는 신인 선수들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어 치솟는 물가와 평균적으로 짧은 선수 생명을 고려할 때, 현재의 2700만 원 체계로 과연 생계 유지와 동기 부여가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지금이 골든타임, 리그 재투자 필요성 강조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 역시 KBO 사례를 언급하며 구조적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KBO는 최저연봉 인상과 함께 엔트리 확대(65명→68명)를 병행해 선수들의 취업 문까지 넓혔다며 이는 선수협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리그 사이즈 확대와 정확히 맞닿아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반면 K리그와 WK리그는 여전히 사실상 최저임금 수준의 연봉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 2026년 총회서 최저연봉 현실화 공식 안건 상정
선수협은 이번 KBO의 결정을 주요 선례로 삼아, 2026년 남·녀 이사회 및 정기 총회에서 최저연봉 현실화(최소 3000만 원 이상)와 등록 선수 정원 확대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협은 그동안 꾸준히 최저연봉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해왔고, 지금이야말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 판단한다며 리그 수익 증가 국면에서의 재투자가 곧 리그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