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맨유와 토트넘의 상성 범인은 텐하흐+아모림 입니다
복기해 보면 지난 8경기 동안 맨유가 유독 토트넘만 만나면 힘을 못 썼던 건
선수 탓도 있겠지만 결국 구조적인 상성에서 이미 지고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범인은 바로 텐하흐와 아모림이 고집했던 3-1 빌드업 시스템이죠
텐하흐 시절을 떠올려보면 공격 전개할 때 항상 하이라인을 유지하면서
3-1-5 형태를 만들었는데 이게 토트넘 상대로는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습니다
변형 3백 위에 미드필더 딱 한 명만 세워두니 3선 간격은 벌어질 대로 벌어지고
토트넘 역시 고집하던 고강도 전방 압박에 발가벗겨진 꼴이었으니까요
이런 구조는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식한 축구에 먹잇감이었습니다
토트넘이 미친 활동량으로 그 외로운 3선 미드필더 한 명을 조져버리면
바로 턴오버 나오고 그 넓은 뒷공간을 손흥민이 뛰어들어가며 마무리하는 패턴...
맨유가 토트넘전에서 매번 당했던 그 지긋지긋한 실점 공식이 바로 여기서 나왔던 겁니다
남들은 토트넘 뒷공간 털어서 재미 볼 때 맨유는 3선에서 쌈 싸 먹히느라 바빴던 거죠
아모림 체제에서도 이 악몽은 반복됐습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3선으로 내리면서까지 3-1-5를 고집했는데
스포르팅 시절부터 지적받았던 3백 위에 원 볼란치의 고립 문제가
토트넘의 기동력 앞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겁니다
텐하흐 때처럼 라인을 극단적으로 올리진 않았어도
3선이 압박에 취약한 구조 자체는 똑같았기에
빌드업 자체가 먹통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판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토트넘 벤치에 포스테코글루가 없고 맨유 벤치엔 캐릭이 앉아있습니다
캐릭은 3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감독이니
과거처럼 미드필더를 사지로 내모는 전술은 쓰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감히 예상컨대 지난 8경기처럼 일방적으로 상성 잡히는 그림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거라 봅니다
물론 방심은 금물입니다
전술 상성은 좋아졌어도 개인 기량 변수는 여전하니까요
특히 세트피스나 혼전 상황에서 로메로 반더벤이 뜬금없이 꽂아 넣는 한 방과
라인 브레이킹에 능한 솔란케의 침투는 90분 내내 경계해야 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전술적으로 지고 들어가는 게임은 안 할 거라는 믿음이 생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