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밀라노 올림픽 쇼트트랙 1000m 준준결승 실격
황대헌이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다시 한 번 실격(DQ) 판정을 받았다. 과감한 추월 시도가 장점으로 평가받아온 그의 레이스 스타일이 이번에도 변수로 작용했다.
준준결승 1조, 결정적 장면은 네 바퀴 전
황대헌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1000m 준준결승 1조에 출전했다. 상대는 펠릭스 루셀, 류샤오앙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었다. 초반 스타트는 안정적이었다. 중위권에서 레이스 흐름을 읽던 황대헌은 승부처를 앞두고 속도를 끌어올렸다.
문제는 네 바퀴를 남긴 시점이었다. 인코스를 파고들며 레인 변경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퇸 부르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황대헌은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곧바로 전광판에 DQ가 표시됐다. 심판진은 명확한 레인 방해로 판단했다.
반복되는 판정, 스타일의 경계선
황대헌은 이미 올림픽 무대에서 성과를 증명한 선수다.
● 2018 평창 500m 은메달
● 2022 베이징 1500m 금메달
● 2022 베이징 5000m 계주 은메달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그의 이름은 공격적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판정 논란에 자주 등장해 왔다.
2024년 세계선수권 남자 1500m 결승에서 무리한 추월 시도로 페널티를 받았고 이어진 1000m에서도 레인 변경 관련 판정이 나왔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반복됐다. 황대헌의 장점은 과감한 인코스 공략이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는 레인 접촉 기준이 엄격하다. 타이밍이 조금만 어긋나도 진로 간섭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밀라노에서도 같은 구조가 반복됐다.
같은 날, 다른 결말
같은 날 열린 결승에서는 임종언이 1분24초611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빙상 메달이었다. 두 레이스는 쇼트트랙의 양면성을 보여줬다. 한쪽은 과감함이 리스크로 이어졌고 다른 한쪽은 안정적인 운영이 메달로 연결됐다.
스타일을 유지할 것인가, 조정할 것인가
황대헌의 실격은 우연이라 보기 어렵다. 반복되는 장면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그의 스피드와 승부욕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올림픽은 한 번의 판단이 모든 것을 결정짓는 무대다.
향후 과제는 명확하다.
● 공격성을 유지하되 리스크를 줄이는 레이스 운영
● 코너 진입 시 위치 선정의 정교함
● 레인 변경 타이밍의 미세 조정
스타일을 완전히 바꾸기보다 국제 기준에 맞춘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론
황대헌의 밀라노 1000m 도전은 DQ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문제는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반복되는 판정의 구조다. 이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제 필요한 것은 스피드 이상의 정교함이다. 황대헌이 자신의 공격적 레이스를 어떻게 재정립할지, 남은 종목과 다음 대회에서의 변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