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스페인 쌩무 실화인가요? ㄷㄷㄷ
이번 스페인 경기력은 솔직히 많이 실망스럽네요
우승 후보 중 하나라서 엄청 기대하고 봤는데
골대 한 번 맞춘 장면을 빼고는 이렇다 할 결정적인
득점 기회조차 별로 없었습니다
그나마 위협적이었던 찬스들도 정교하게 만들어진
플레이라기보다는 그냥 페널티 박스 안에서 우당탕탕
엉키다가 어쩌다 나온 느낌이 강했고요
물론 야말이 결장했다는 큰 변수가 있긴 했지만
스페인 체급에 주전 한 명 빠졌다고 공격 작업이
이렇게까지 답답해진다면 앞으로의 토너먼트
일정은 꽤나 험난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전방에 나선 공격진 3인방은 경기 내내
도대체 뭘 했나 싶을 정도로 존재감 없었고요
반면에 카보베르데는 전체적으로 수비 라인을
촘촘하게 잘 내리면서 엄청 끈적하게 버텼고
골키퍼는 그야말로 신들린 선방 쇼를 보여주며
스페인 공격수들을 제대로 농락했습니다
이렇게 상대가 작정하고 텐백으로 나오면
공격수들이 거칠게 몸도 부딪히고 진흙탕 싸움도
불사해야 하는데 스페인 선수들은 자기들 유니폼에
흙 한 방울 안 묻히고 우아하게 패스만 돌려서
이기려 드는 전형적인 도련님 축구를 하더라고요
이런 답답한 경기를 보다 보니 새삼 예전에
낭만 있던 축구가 그립기도 합니다
스트라이커는 스트라이커답게 박스 안에서
투지 넘치게 싸워주고 윙어는 윙어답게 측면을
시원하게 허물어주던 그런 플레이들 말이죠
현대 축구의 복잡한 전술도 좋지만 적어도
본인 포지션의 근본적인 역할만큼은 확실하게
다해주는 선수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시스템에 갇힌 플레이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압도적인 기량과 뚜렷한 캐릭터가
더 빛을 발하는 시대가 다시 왔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경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