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진짜 규정이 우스워서 저러나요?

이번 4강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를 이긴 직후에
포클랜드 제도 주권을 주장하는 현수막을 들고 단체 사진을
찍은 사건 때문에 영국 정부가 조사하라고 난리가 났다네요
처음에는 스포츠에서 굳이 저렇게까지 길길이 날뛸 일인가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일본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서
한국을 꺾은 뒤에 전 세계 카메라 앞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땅
이라는 현수막을 쫙 펼친 것과 똑같은 상황이더라고요
그렇게 대입해 보니까 영국 현지 팬들이 화병이 날 정도로
분노하는 것도 저는 100% 이해가 되는 것 같네요
사실 아르헨티나라는 나라 자체가 참 기괴한 면이 있어요
남미 국가이면서도 백인 비율이 높고 유럽 가톨릭 문화와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특유의 우월감이 근저에 깔려있죠
여기에 영미권의 제국주의에 반발하며 생겨난 후안 페론
시절의 포퓰리즘과 맹목적인 내셔널리즘이 뒤섞이면서
포클랜드 수복이라는 이슈에 광적으로 도취된 느낌이죠
자신들만이 절대적인 정의이자 핍박받는 피해자라고
굳게 믿고 있으니 전 세계가 지켜보는 축제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상식 자체가 통하지 않는 겁니다
피파는 경기장 내 정치적 의사 표현을 매우 금지합니다
심지어 아르헨티나는 14년에도 똑같은 문구의 현수막을
들었다가 수천만 원의 벌금 징계를 받은 전적이 있는데도
월드컵 무대에서 보란 듯이 같은 짓을 반복했어요
평균적인 관점에서는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하지 못하고
매번 무식하게 선을 넘는 저들의 엇나간 애국심을 도저히
이해하기도 품어주기도 힘든 게 사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