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연봉 인상 주인공 LG 송승기 충격의 부진
LG 트윈스가 길었던 8연패에서
극적으로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승리에도 마냥 웃을 수는 없었죠.
토종 선발진의 핵심으로 기대를 모았던
좌완 송승기가 또다시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된 듯한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승기는 7월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습니다.
상대 선발은 평소 자신의 롤 모델로 꼽았던
베테랑 좌완 류현진이었습니다.
많은 관심이 쏠린 맞대결이었지만
결과는 기대와 크게 달랐습니다.
송승기는 1회부터
한화 타선에 연이어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2회에는 김태연에게
2점 홈런까지 맞으며 흔들렸죠.
결국 1⅔이닝 동안
6피안타와 홈런 2개를 내주며
5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왔습니다.
볼넷은 없었지만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간 공의 위력이 부족했습니다.
포심 패스트볼과 변화구가
타자들이 치기 좋은 높이로 몰렸고
한화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강한 타구로 연결했습니다.
LG는 경기 초반
송승기가 무너지며 끌려갔습니다.
하지만 타선이 홈런 3개를 포함해
15점을 몰아치면서 경기를 뒤집었죠.
최종 스코어는 15-11.
길었던 8연패를 끊어냈다는 점에서는
분명 의미 있는 승리였습니다.
그러나 선발투수가 2회도 채우지 못하면서
불펜진이 긴 이닝을 책임져야 했습니다.
한 경기에서는 타선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반복된다면
마운드 전체에 부담이 쌓일 수밖에 없죠.
LG 입장에서는 연패 탈출만큼이나
송승기의 현재 상태가 걱정스러울 만한 경기였습니다.
현재의 부진이 더 충격적인 이유는
지난 시즌 활약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송승기는 2025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습니다.
28경기에 등판해 144이닝을 던졌고
11승 6패와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죠.
시즌 초반에는 5선발로 출발했지만
꾸준한 투구로 자신의 자리를 확실히 지켰습니다.
특히 경기마다 안정적으로 이닝을 소화하며
LG 마운드 운영에 큰 힘을 보탰습니다.
낮은 지명 순번을 딛고
리그 정상급 토종 좌완으로 성장하면서
LG가 발굴한 최고의 히트 상품이라는
평가까지 받았습니다.
팀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죠.
LG 구단은 송승기의 활약을
확실한 보상으로 인정했습니다.
송승기는 2026시즌 연봉 협상에서
기존 3,600만 원보다 정확히 1억 원 오른
1억 3,600만 원에 계약했습니다.
인상률은 무려 277.8%.
LG 재계약 대상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 인상률이었습니다.
한 시즌 만에 연봉이
약 3.8배 가까이 오른 셈이죠.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하며
팀의 핵심 선발투수로 대우받기 시작했습니다.
송승기 역시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새로운 숙제라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그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출발부터
완전히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송승기는 4월 한화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0.89까지 낮췄습니다.
완급 조절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지난해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죠.
당시만 해도 LG 토종 선발진의 중심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5월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상대 타자들이 송승기의 구종과 승부 패턴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고
제구와 구위가 동시에 흔들리는 경기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5월 24일 키움전에서도
3⅓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평균자책점이
4.71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 시즌 송승기의 가장 큰 장점은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는 제구력이었습니다.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도하기보다는
좌우 코너를 정교하게 공략하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가 효과적이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는 장면이 많습니다.
포심 패스트볼이 높거나
변화구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타자들이 어렵지 않게
정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볼넷을 많이 허용하지 않아도
안타와 장타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제구가 나쁘다기보다
공격적인 투구가 오히려 독이 되는 흐름이죠.
송승기는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시즌을 치렀습니다.
상대 구단들도 이제는
송승기의 장점과 약점을 충분히 분석했습니다.
어떤 카운트에서 변화구를 던지는지
주자가 있을 때 어떤 승부를 선택하는지까지
지난 시즌보다 훨씬 세밀하게
대응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송승기도
기존 방식에서 변화를 줘야 합니다.
새로운 구종을 무리하게 추가하기보다
패스트볼의 위력과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이고
타자의 노림수를 역으로 이용하는
투구 패턴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난해의 성공 방식만 고집해서는
반등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연봉이 크게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선수의 부진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송승기의 연봉 인상은
지난해 활약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었습니다.
연봉이 오르면 자동으로
구속과 제구력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죠.
다만 팀이 그만큼 높은 평가와 기대를 보낸 만큼
책임감도 커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제 송승기는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신인급 투수가 아닙니다.
LG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꾸준히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투수로 올라섰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부진은 단순히
한두 경기의 난조로 넘기기 어렵습니다.
LG가 송승기에게 바라는 것은
매 경기 완봉승을 거두는 모습이 아닙니다.
최소한 선발투수로서
5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책임지고
경기 초반부터 불펜이 움직이지 않도록
버텨주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현재 LG는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야 하고
마운드 전체의 체력 관리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송승기가 조기에 무너지면
불펜투수들의 등판이 늘어나고
다음 경기 운영까지
연쇄적으로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타선이 매번 15점을 뽑아
선발투수의 부진을 덮어줄 수도 없죠.
송승기는 이미 한 시즌 동안
자신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11승을 거둔 기록은
우연만으로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긴 이닝을 버틸 체력과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구종도 갖추고 있죠.
현재 필요한 것은 완전히 새로운 투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잘됐던 투구의 균형을 되찾는 일입니다.
패스트볼의 코스를 조금 더 날카롭게 만들고
변화구의 높이를 낮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LG는 타선의 힘으로
8연패에서 어렵게 벗어났습니다.
이제 확실한 반등을 이어가려면
토종 선발진도 함께 살아나야 합니다.
277.8%의 연봉 인상은
송승기가 그만큼 인정받았다는 증거였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가치는
연봉 계약서가 아니라 마운드에서 증명해야 합니다.
지난해 LG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던 송승기가
현재의 부진을 이겨내고
다시 선발진의 든든한 축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향후 등판에 시선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