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드래프트 판 흔드는 최지만 1라운드 지명 시나리오
오는 9월 열리는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이름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67홈런을 기록한
35세 베테랑 최지만입니다.
단순히 어느 팀이 관심을 보인다는 정도를 넘어
최근에는 1라운드 지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라고 해도
35세 선수를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는 그림은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1라운드는 향후 10년을 바라보면서
팀의 핵심으로 성장할 유망주에게 사용하는 지명권입니다.
그런데 지금 일부 구단들이
당장 1군에서 쓸 수 있는 최지만을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이 이야기가 갑자기 나온 것도 아닙니다.
최지만은 지난 6월 울산 웨일즈에 합류한 뒤
초반에는 몸 상태와 경기 감각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무릎 문제가 있었던 만큼
예전 타격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거듭하면서
방망이가 확실히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시즌 타율을 0.292까지 끌어올렸고
8월 15일 한화 2군전에서는 드디어 첫 홈런도 터졌습니다.
이날 4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습니다.
결국 스카우트 입장에서 가장 궁금했던
방망이가 여전히 살아 있는지를 직접 보여준 셈입니다.
최지만의 가장 큰 매력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고교 유망주를 1라운드에서 뽑더라도
당장 다음 시즌 1군 전력으로 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반면 최지만은 건강만 받쳐준다면
타격만큼은 곧바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장타력을 갖춘 1루수나 지명타자가 필요한 팀이라면
충분히 고민할 만한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드래프트 환경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상위 지명 후보였던 덕수고 엄준상은 애리조나와 계약했고
광주제일고 박찬민 역시 필라델피아행을 선택했습니다.
최상위권 유망주 일부가 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상위 지명권을 가진 구단들의 계산도 복잡해졌습니다.
부산고 하현승은 국내 잔류를 선택했지만
당초 예상했던 드래프트 풀보다 선택지가 줄어든 건 분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지만이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카드가 들어온 겁니다.
문제는 역시 나이입니다.
최지만은 35세입니다.
고교 선수를 뽑으면 성장 과정을 거쳐
전성기 대부분을 구단과 함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지만은 잘하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현재 무릎 상태 때문에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는 부분도 변수입니다.
방망이가 아무리 좋아도
수비까지 계산하기 어렵다면 활용 폭이 좁아집니다.
그래서 1라운드 지명은
분명 엄청난 승부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조금 다르게 볼 수도 있습니다.
10년 뒤의 전력보다
내년 한두 시즌의 우승 가능성이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루와 지명타자 자리에 약점이 있고
장타력이 부족한 팀이라면 최지만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반대로 리빌딩 중인 팀이라면
굳이 1라운드 지명권을 사용할 이유가 크지 않습니다.
결국 최지만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보다
각 구단이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최지만 본인도 이런 상황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모습입니다.
드래프트는 학생 선수들에게 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자신 때문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 미안한 마음도 전했습니다.
이런 반응을 보면 최지만 역시
1라운드 지명설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은 내년을 바라보면서
무리하지 않고 몸 상태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드래프트가 더 흥미롭습니다.
1라운드 지명권은 보통
팀의 미래를 위해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그 지명권을 35세 베테랑에게 사용한다면
그 자체로 구단의 방향을 보여주는 선택이 됩니다.
당장의 우승 가능성을 높일 것인지
아니면 10년 뒤를 바라볼 유망주를 선택할 것인지
최지만 1라운드 지명설은
단순히 선수 한 명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각 구단이 현재와 미래 가운데
어디에 더 무게를 두는지를 보여주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어느 팀이 1라운드에서 이름을 부른다면
올해 드래프트 최대 이변이 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