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아이오와전 악몽 이후 다시 시작된 MLB 재도전
고우석의 2026시즌은 한 경기 결과만 놓고 평가하기
어려울 만큼 계속 위아래를 오가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13일 트리플A 아이오와전에서는 ⅓이닝 동안 6안타와
홈런 두 개를 허용하며 무려 6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트리플A 평균자책점도 2.35에서 4.06까지 치솟으면서
다시 빅리그를 바라보던 시점에 큰 제동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불과 사흘 뒤 같은 아이오와 타선을 다시 만나
이번에는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며 곧바로 반등했습니다.
13일 등판은 고우석의 미국 진출 이후 가장 좋지 않았던
경기 가운데 하나로 남을 만큼 내용부터 크게 흔들렸습니다.
첫 상대 케빈 알칸타라를 1볼 2스트라이크로 몰아놓고도
92.1마일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리며 투런포를 허용했습니다.
이후 다음 이닝에서는 2루타와 폭투에 이어 적시타까지
연달아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추가 장타와 두 번째 투런포까지 나오자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은 상태에서 6실점을 떠안고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최근 다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던 시점에 나온 붕괴라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충격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눈에 띄는 장면은 고우석이 부진을 오래 끌지 않고
사흘 만에 다시 같은 아이오와 타선을 상대했다는 점입니다.
16일 더블헤더 2차전에 구원 등판한 고우석은
1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두 개만 내주고 실점을 막았습니다.
완벽한 삼자범퇴는 아니었고 주자가 쌓이며 2사 1·3루까지
몰렸지만 이번에는 추가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는 3루 주자의 홈스틸 시도를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자신의 이닝을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며칠 전 자신을 두들겼던 같은 타자들을 다시 만났다는 점에서
결과 이상의 의미가 있는 등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3일 한 경기로 메이저리그 재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고
16일 무실점으로 다시 콜업이 보장된 것도 아닙니다.
고우석의 트리플A 평균자책점은 4.06에서 3.94로
조금 내려왔지만 여전히 안정감을 더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더블A와 트리플A를 모두 합친 올 시즌 마이너 성적은
31경기 45⅔이닝 평균자책점 2.96으로 여전히 나쁘지 않습니다.
4승 2패 3홀드 4세이브를 기록하며 시즌 전체 흐름까지
한 번의 대량 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진 상황은 아닙니다.
결국 지금 중요한 것은 한 경기의 극단적인 숫자보다
앞으로 몇 경기 동안 얼마나 꾸준히 버티느냐에 가깝습니다.
고우석의 올 시즌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편하게 흘러간
구간을 찾기가 어려울 만큼 굴곡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디트로이트 산하에서 시즌을 시작해 더블A와 트리플A를
거쳤고 이후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되면서 기회를 잡았습니다.
미네소타는 7월 7일 고우석의 계약을 선택해 40인
로스터에 넣었고 결국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4경기 4이닝 평균자책점
9.00을 남긴 뒤 다시 트리플A 세인트폴로 내려왔습니다.
올라가는 듯하다가 다시 떨어지고 또 기회를 만드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이 됐습니다.
트리플A로 내려온 이후에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이어졌습니다.
글러브 검사 과정에서 이물질 문제로 퇴장까지 당했습니다.
처음에는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고우석은
불법 물질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즉시 항소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후 항소 결과 징계가 8경기로 줄어들면서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었지만 흐름을 이어가는 데 적지 않은 변수가 됐습니다.
그 뒤 다시 투구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6실점까지
나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사흘 뒤 같은 상대에게 다시 올라가 실점을 막은
장면은 최소한 흔들림을 오래 끌지 않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고우석에게 남은 가장 현실적인 희망 가운데 하나는
현재 미네소타 40인 로스터 안에 있다는 점입니다.
미네소타는 7월 21일 고우석을 40인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고
트리플A 세인트폴로 옵션하는 방식으로 내려보냈습니다.
따라서 다시 빅리그로 부를 경우 새로운 선수를 올릴 때처럼
별도의 40인 로스터 자리를 만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콜업 가능성이 높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결국 미네소타 불펜 상황과 고우석의 성적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도 이미 한 번 빅리그를 경험했고 40인 명단에도 남아 있어
시즌 막판 다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문 자체는 열려 있습니다.
고우석은 어렵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현재까지
빅리그에서 남긴 기록은 4경기 4이닝에 불과합니다.
공식 기록은 평균자책점 9.00과 5탈삼진으로 좋지 않지만
이 네 경기만으로 미국 도전 전체를 평가하기도 어렵습니다.
KBO로 돌아가면 익숙한 환경과 분명한 역할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 나오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 고우석은 미국에 남아 다시 트리플A에서
마운드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두 번째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화려한 한 경기보다 실점을 줄이고
계산 가능한 투구를 반복하면서 신뢰를 다시 쌓는 과정입니다.
⅓이닝 6실점은 고우석에게 분명 치명적으로 아픈 경기였고
재콜업 경쟁에서도 절대 반가울 수 없는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사흘 뒤 같은 아이오와 타선을 다시 만나 1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최소한 부진을 이어가지는 않았습니다.
더블A와 트리플A 그리고 메이저리그까지 모두 경험했고
징계와 강등까지 지나면서 올 시즌 정말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한 번 더 극적인 반전을 만드는 것보다
트리플A에서 안정적인 등판을 계속 쌓아가는 일입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한 시즌이지만 아직 고우석은
40인 로스터에 남아 다시 빅리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롤러코스터를 여러 번 탄 것은 맞지만 적어도 지금은
스스로 하차하기보다 마지막 기회를 더 기다릴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