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가 살린 첫 경기 한국 여자배구 메달 도전은 이제 시작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홍콩을 3대0으로 꺾으며 출발을 알렸습니다.
세트 스코어는 25대23 25대12 25대12로
결과만 보면 비교적 여유 있는 완승이었습니다.
하지만 첫 세트만 놓고 보면 경기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한국은 홍콩에 24대23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리시브와 범실에서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3년 전 항저우에서 메달을 놓쳤던 기억까지
떠올리면 시작부터 긴장될 만한 흐름이었습니다.
2세트부터는 한국의 경기력이 완전히 달라졌고
주장 강소휘가 가장 먼저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강소휘는 양 팀 최다인 14점을 기록하며
공격과 서브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서브로 홍콩의 리시브를 흔들어놓으면서
한국의 블로킹과 수비까지 함께 살아났습니다.
이다현도 12점을 보태며 중앙에서 힘을 냈고
이예림과 나현수까지 고르게 득점에 가세했습니다.
결국 1세트에서 두 점 차였던 승부는
2세트부터 완전히 일방적인 흐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차상현 감독은 점수 차가 벌어진 뒤부터
벤치 자원까지 적극적으로 투입했습니다.
한국은 엔트리 12명이 모두 코트를 밟았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도 함께 관리했습니다.
약체를 상대로 끝까지 주전을 밀어붙이기보다
여러 선수에게 실전 감각을 준 선택이었습니다.
긴 대회를 생각하면 단순한 셧아웃 승리보다
이런 경기 운영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홍콩전 한 경기만으로 한국 여자배구의
완전한 부활을 이야기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5위에 그치며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당시 조별리그 베트남전 패배가 이후 대진까지
어렵게 만든 장면은 아직도 뼈아프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도 진짜 시선은
18일 열리는 베트남전으로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베트남은 첫 경기에서 카타르를 3대0으로 꺾었고
세 세트 합계 단 20점만 내주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한국과 베트남 모두 조 1위를 노리는 만큼
결국 이 맞대결이 조별리그 최대 분수령입니다.
한국이 베트남을 넘기 위해서는 홍콩전에서
보인 1세트의 흔들림부터 줄여야 합니다.
강한 서브로 먼저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중앙 블로킹까지 살리는 흐름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강소휘 한 명에게 공격 부담이
집중되지 않는 것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다현의 중앙과 이예림의 측면 공격까지
고르게 살아야 토너먼트에서도 선택지가 생깁니다.
홍콩전 3대0 승리는 분명 좋은 출발이지만
한국이 원하는 건 조별리그 1승이 아닙니다.
항저우에서 놓친 메달을 다시 가져오는 것이
이번 대회의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제대로 확인할 첫 상대가
바로 3년 전 아픔을 안겼던 베트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