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구 던지고 내려간 스넬 다저스 선발진에 또 부상 악재
다저스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이 신시내티전에서
단 1이닝만 던진 뒤 몸에 이상을 느끼고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19구로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상황이었지만
평소보다 떨어진 구속이 나오면서 시작부터 이상 징후가 보였습니다.
결국 1회를 마친 뒤 트레이너와 함께 클럽하우스로 향했고
왼쪽 사타구니에 뻐근함을 느껴 교체됐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스넬의 패스트볼 구속은 시즌 평균보다 약 1.5마일 떨어졌고
커브와 체인지업 역시 평소보다 조금씩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슬라이더는 평균보다 무려 2.3마일 낮게 형성되면서
이날 가장 크게 구속이 떨어진 구종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과만 보면 1이닝 무실점이라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구속 변화까지 함께 보면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았던 셈입니다.
다저스도 더 이상 무리시키지 않고 바로 교체를 결정했고
이제는 정확한 부상 정도와 회복 기간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스넬은 202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던 당시에도
왼쪽 사타구니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약 5주 정도 재활한 뒤 마운드에 복귀했던 만큼
이번에도 상태가 가볍지 않다면 장기 이탈 가능성이 생깁니다.
포스트시즌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시점이라 다저스 입장에서는
일반적인 시즌 중 부상보다 훨씬 민감하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뻐근함에서 끝난다면 다행이지만 재발성 문제라면
가을야구 로테이션 구상 자체를 다시 짜야 할 수도 있습니다.
더 아쉬운 건 스넬이 최근 완전히 살아난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어깨 염증 여파로 시즌 출발부터
부상자 명단에 있었고 5월 복귀 뒤에도 다시 이탈했습니다.
이후 팔꿈치 유리체 제거 수술까지 받으며 약 3개월을 쉬었지만
8월 복귀 뒤에는 완전히 다른 투구 내용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복귀 후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고
이번 1이닝까지 포함하면 35⅔이닝 평균자책점 1.01입니다.
47탈삼진을 잡는 동안 피홈런은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 중 한 명으로 올라왔습니다.
스넬은 시즌 초반 대부분을 재활로 보냈지만 복귀한 이후에는
사이영상 출신다운 구위와 경기 운영을 다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다저스 입장에서도 건강한 스넬을 가을야구 1~2선발급으로
계산할 수 있을 만큼 최근 성적은 확실하게 올라온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정규시즌 막판 다시 부상이 발생하면서 이제는
실력보다 포스트시즌까지 몸이 버틸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짧은 시리즈에서는 에이스 한 명의 이탈만으로도
전체 선발 순서와 불펜 운영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는 허리 부상으로 약 4개월을 쉬었다가
복귀했지만 9월 들어 10이닝 8실점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저스틴 로블레스키도 팔뚝 문제와 부진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졌고
사사키 로키 역시 손가락 물집 때문에 부상자 명단에 있습니다.
에릭 라우어는 팔꿈치 부상으로 이미 시즌을 마친 상황이라
여기에 스넬까지 빠지면 선발진 운용은 훨씬 어려워집니다.
다저스가 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어도 포스트시즌에서는 결국
건강한 선발을 몇 명이나 확보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스넬의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 없고 추가 검진 결과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과거 같은 부위 부상 이력과 시즌 막판이라는 시점을
생각하면 다저스도 복귀 일정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최근 7경기 평균자책점 1.01의 투수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다저스의 가을 선발진은 확실히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스넬까지 장기 이탈한다면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에게는 시즌 막판 가장 큰 악재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