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끝나자마자 호텔 방으로 비디오 보러 간 모레노 ㄷㄷ
에콰도르 상대로 후반에만 3골을 퍼붓고 완승을 거뒀으면은
라커룸에서 샴페인이라도 터뜨리고 뽕에 취할 법도 한데요
모레노 감독은 무서울 정도로 찬물을 끼얹으며 정색했다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긴 직후에는 좋은 것만 보게 되니까
평가를 조심해야 한다며 들뜬 언론을 얼얼하게 만들었네요
전반전에는 묵직한 피지컬에 막혀서 빌드업이 다 꼬이니까
하프타임에는 재킷까지 벗어 던지고 압박 타이밍이랑 공간
점유 궤적을 싹 뜯어고쳐서 후반 3골 참교육을 시전하고도
기자회견장에선 손흥민 개인 칭찬이나 라커룸 대화조차도
팀 내부 원칙이고 축구는 개인이 아닌 팀이 하는 것이라며
기자들의 국뽕 질문을 칼차단하면서 단호한 모습을 보였죠
가장 인상적인 건 경기 끝나고 뭘 할 거냐는 질문에 경기가
끝난 직후엔 감정이 섞이기 때문에 바로 평가하지 않는다며
방에 틀어박혀서 경기 비디오부터 세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냉정하게 워커홀릭 선언을 날렸으니까요
사실 감독에 내정될 때만 해도 스페인 때의 비디오 분석관
출신이라는 둥 쳇지피티 축구라는 둥 언론에서 호들갑들을
엄청 떨어대서 그놈의 비디오 타령 또 시작이구나 싶어서
콧방귀 뀌었던 게 사실인데 단 3일 손발 맞추고 하프타임
15분 만에 오류들을 비디오 분석하듯 집어서 고쳐내는 걸
보니 진짜 그 방구석 전술 분석 짬밥이 실전에서 기막히게
약빨을 받는 건가 싶어 저도 이제 슬슬 믿음이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