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다저스의 붕괴는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가 아니었나요?
작년 월드시리즈에서 토론토 타선 화력에 밀리면서도 우주의
기운과 뽀록으로 겨우 백투백 우승을 건져 올릴 때부터 이미
시한폭탄은 째각거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당시에도 타선 노쇠화가 심각해서 젊고 컨택 좋고 발 빠른 팀
만나면 그대로 밑천 털린다는 지적이 쏟아졌는데 이번 시리즈
밀워키한테 말 그대로 모든 지표에서 압살당하며 피스윕으로
가을야구를 마감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는 상황인 것 같죠
시즌 전에 터커랑 디아즈를 사 와서 땜질을 해봤자 팀 전체에
퍼진 노쇠화와 바닥난 기동력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선발진의 이름값 빼면 타선 응집력, 불펜 끈질김, 주루, 그리고
벤치 전술 능력까지 그냥 밀워키와 체급 차이가 심하게 났었던
역대 최악의 시리즈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잖아요
득점권에서 알짜배기로 점수를 뽑아내는 능력은 다 실종되고
한 방 홈런에만 매달리는 뻥야구의 명확한 한계라는 평가였죠
로버츠 감독 역시 스타들 비위나 맞춰주는 덕장일 뿐 승부처를
쥐고 흔드는 명장이 아니라는 게 또 한 번 이렇게 증명됐고요
오타니도 수술이든 재활이든 몸부터 제대로 추슬러야 맞겠지만
차라리 이렇게 무기력하게 쓸려 나간 게 다저스 프런트에게는
오히려 확실한 예방주사가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늙고 느려터진 로스터로는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걸 뼈저리게
확인했으니 이제 밀워키처럼 젊고 빠른 팀으로 체질 개선하고
확실하게 쇄신을 거쳐서 내년에 판을 다시 짜는 게 맞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