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원맨쇼로 수명 연장한 분데스리가와 씨가 마른 독일 유스
어르고 달래서 모셔온 해리 케인이 30년 묵은 분데스리가 발롱도르 가뭄을 한 방에 해결해 줬다고 하지만 냉정하게 까놓고 보면 이건 분데스리가의 쾌거가 아니라 오로지 뮌헨과 케인의 순수 무력이 만들어낸 돌연변이적 성과입니다
타 리그를 돈으로 누르는 프리미어리그의 자본력이나 레알, 바르샤의 압도적인 메가 클럽 스타성에 밀려 거대한 셀링 리그로 전락하던 찰나에 안티팬조차 깔 수 없는 무결점 인성과 실력을 갖춘 케인이라는 치트키가 등판해 리그 전체의 멱살을 잡고 글로벌 위상을 강제로 끌어올려 준 셈이죠
하지만 케인의 에이징 커브가 찾아오거나 은퇴하고 나면? 과연 분데스리가에 이런 완성형 월드클래스가 제 발로 다시 찾아올지는 몹시 비관적입니다
특히 가장 뼈아픈 대목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이후 멸종 위기에 처한 독일 로컬 톱클래스 자원들의 처참한 현실입니다
이번 발롱도르 톱 30 안에 독일 국적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건 양산형 패스 기계만 찍어내다가 크랙과 정통 스트라이커의 씨를 말려버린 독일 축구협회 유스 시스템이 완벽하게 썩어 문드러졌다는 결정적 증거거든요
그나마 유일한 희망인 무시알라는 고질적인 유리몸 기질과 피지컬 한계를 뚫어내야 하는 빡센 과제가 남았고 9위에 오른 마이클 올리세는 질문자님 팩폭대로 하필 국적이 프랑스라 뮌헨에서 아무리 챔스 트로피를 들어 올려도 결국 스포트라이트와 스탯 파이는 레알의 정치질 대마왕 음바페가 낼름 독식할 확률이 200%입니다
결국 독일 로컬 유망주들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지 않는 이상 당분간 분데스리가는 뮌헨의 막강한 지갑과 외부 용병들의 하드캐리에만 기생해야 하는 기형적인 촌극을 벗어나기는 당분간 많이 힘들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