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의 변화: IOC 종목 확대 및 헌장 개정 주요 내용 정리

리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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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계올림픽 정체성에 균열! IOC, 종목 장벽 철폐 논의 본격화


눈이나 얼음 위에서 행해지는 스포츠만이 동계 스포츠다.


올림픽의 헌법으로 불리는 올림픽 헌장 제6조 2항은 지난 100년 넘게 동계올림픽의 정체성을 이 한 문장으로 규정해 왔다. 그러나 이 철옹성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동계올림픽 종목 구성의 근본적 변화, 즉 헌장 개정까지 염두에 둔 검토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2월 1일(한국시간) IOC가 동계올림픽 프로그램 유연성 확대를 위해 공식적인 헌장 개정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취임한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이 주도하는 중장기 개혁 프로젝트 미래를 위한 준비(Fit For The Future)의 핵심 과제로 알려졌다.



■ 밀라노 116개 vs LA 350개, 메달 수 불균형이 만든 변화 압력


IOC가 이처럼 파격적인 논의를 꺼낸 배경에는 동·하계올림픽 간 종목 및 메달 수 격차가 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걸린 금메달은 116개에 불과하다. 반면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은 무려 350개의 금메달이 예정돼 있다.


이미 일정과 인프라가 포화 상태인 하계올림픽과 달리, 동계올림픽은 상대적으로 시간·공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도 IOC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IOC는 이를 활용해 겨울과 여름 사이의 흥행 격차를 줄이고 새로운 관전 포인트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 기후 변화가 촉발한 눈 없는 동계 스포츠 논의


최근 논의에 불을 지핀 또 다른 요인은 기후 변화다.


천연 눈과 얼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IOC 내부에서는 눈이 없어도 가능한 겨울 스포츠에 대한 검토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가장 적극적으로 거론되는 종목은 육상의 크로스컨트리 달리기와 사이클의 사이클로크로스다. 이들 종목은 눈이 아닌 진흙·비포장 도로에서도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세계육상연맹 회장 서배스천 코와 국제사이클연맹(UCI) 회장 다비드 라파르티앙이 있다.


코 회장은 크로스컨트리 달리기의 동계올림픽 편입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동계 메달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백인·북반구 중심으로 굳어진 동계올림픽의 구조적 다양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다.



■ 스노 발리볼과 플라잉 디스크까지, 확장되는 후보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선보였던 스노 발리볼(눈 위 배구), 실내 경기장 활용이 가능한 플라잉 디스크(얼티미트) 등도 잠재적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스노 발리볼은 이미 국제연맹 차원의 대회 운영 경험이 축적돼 있어 상업성과 흥행성 측면에서 IOC의 관심을 받고 있다.



■ 기존 동계 종목의 강한 반발, 정체성 훼손


변화의 속도만큼이나 기존 동계 스포츠계의 반발도 거세다. 


스키·빙상·바이애슬론 등 7개 종목을 대표하는 동계올림픽종목협의회(AIOWF)는 지난해 11월 성명을 통해 동계올림픽 고유의 브랜드와 유산, 정체성을 희석시킬 위험이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맥스 콥 국제바이애슬론연맹 사무총장 역시 정말 경쟁력과 인기가 있었다면 이미 하계올림픽 종목이 됐을 것 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 결론은 아직, IOC 신중한 접근 강조


IOC는 즉각적인 결론보다는 단계적·신중한 접근을 택했다. 오는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기간 중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추가 연구와 이해관계자 협의를 거쳐 오는 6월 집행위원회에서 방향성을 정리할 계획이다.


동계올림픽이 눈과 얼음의 전유물이라는 100년의 정의를 지켜낼지, 아니면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옷을 입을지. 이번 IOC의 선택은 단순한 종목 조정을 넘어, 올림픽의 정체성과 미래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리플3
이상우 02.02 13:33  
메달 수 차이 이렇게 큰 줄은 몰랐네 ㅋㅋ 하계만 너무 비대해진 건 사실인 듯
빡크 02.02 14:16  
스노 발리볼은 평창 때도 반응 괜찮았던 걸로 기억함, 흥행 면에서는 확실히 카드가 되긴 할 듯 ㅎㅎ
웃프다리 02.02 15:00  
기존 동계 종목들 반발 이해됨, 지금 선수들 피땀 흘려 쌓은 역사도 당연히 존중받아야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