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한화 홈경기 배정 요청 중단, 청주야구장 사실상 종료 수순
충청권 프로야구 팬들에게 익숙했던 청주 경기 개최가 사실상 막을 내릴 전망이다. 청주시가 앞으로 한화 이글스에 홈경기 배정을 요청하지 않기로 하면서 청주야구장에서 열리던 한화의 제2구장 경기 역시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주시의 홈경기 요청 중단 결정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한화 구단에 홈경기 배정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청주시는 매 시즌 일정 수의 홈경기를 유치해 지역 야구 팬들에게 프로야구 관람 기회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경기 배정 요청이 반복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정책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
특히 2025시즌을 앞두고 최소 6경기 배정을 요청했지만, 구단 측이 경기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협의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이 제시한 경기 배정 불가 이유
한화 구단은 청주 경기 배정이 어려운 이유로 몇 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청주야구장의 노후화로 인한 선수 부상 위험, 경기력 저하 가능성, 관람 환경의 한계 등이 언급됐다. 여기에 대전 신구장 운영과 관련된 상권 계약 문제 역시 일정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요소들은 구단 운영 측면에서 경기장 환경과 수익 구조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프로 스포츠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지역 정치권 노력에도 협의 무산
청주 경기 유치를 위해 지역 차원의 노력도 이어졌다. 충북도지사가 직접 나서 한화글로벌,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계열사 관계자들에게 사회공헌 차원의 경기 배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실제 경기 배정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결국 청주시가 더 이상 요청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청주야구장과 한화의 역사
한화는 1985년 충청권 연고 구단으로 출범한 이후 청주 사직동의 청주야구장을 제2구장으로 활용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KBO 경기장 실사를 통과하지 못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시즌에서 청주 홈경기가 꾸준히 열렸다.
청주시 역시 경기 유치를 위해 상당한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 10년 동안 약 17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조잔디 교체, 관람석 증설, 외야 펜스 확장 등 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지역 팬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정 지원이었다.
청주시, 돔구장 건립 방향으로 정책 전환
한화가 대전 신구장 중심으로 운영 전략을 정리하면서 청주시와 충북도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시정연구원을 통해 종합 스포츠 콤플렉스 조성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후보지는 흥덕구 청주IC 일원 2곳과 오송역 인근 1곳으로 압축된 상태다.
청주시는 최종 부지를 확정한 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5만 석 규모 돔구장 사업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충청권 광역 야구 인프라 구축과 함께 새로운 프로구단 창단 가능성까지 검토하겠다는 구상이다.
● 결론
청주시의 결정은 단순한 경기 유치 포기를 넘어 지역 야구 인프라 전략의 전환을 의미한다. 청주야구장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리는 가운데 향후 돔구장 건립과 새로운 구단 창단 논의가 충청권 야구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